1. 드라마 정보
- 제목: 반짝이는 워터멜론 (Twinkling Watermelon)
- 장르: 로맨스, 판타지, 청춘
- 방송 연도: 2023년 9월
- 방송 횟수: 16부작
- 채널: tvN
- 작가: 진수완
- 스트리밍: 티빙
- 배우: 려운, 최현욱, 설인아, 신은수 등
- 간단한 소개:
집에서 유일하게 들을 줄 아는 '은결'은 음악을 즐깁니다. 어릴 적 마을의 작은 음악가게에서 배운 기타는 그의 유일한 취미가 되었고 밴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됩니다. 유일하게 들을 줄 아는 자신이 음악을 하는 것이 죄책감이 들어 가족들에게 비밀로 하고 활동했지만 어느 날 아버지에게 들키게 됩니다.
더 이상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가게에 기타를 팔고자 합니다. 어딘가 수상한 가게 사장은 은결이를 그대로 과거로 보내버립니다.
갑작스럽게 떨어진 과거에는 소리를 듣고 고등학교 밴드부 활동을 하던 아빠가 있었습니다. 아빠가 과거에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은결은 무척 놀라며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과거에서 동갑인 아빠를 돕습니다.
그러다 어린 엄마도 만나고 미래에서 온 다른 친구도 만나게 됩니다.
2. 인상 깊은 대사들
" -아빠 만약에 형이랑 나랑 둘 다 위험하면 아빠는 누구부터 구할 거야?
- 당연히 은결이 너지.
- 에이 거짓말.
- 진짜야. 물론 아빤 우리 가족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 노력할 거야. 하지만 아빠 혼자 힘만으로 안될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아빠는 널 먼저 구할 거야. 왜냐하면 넌 뛰어가서 아빠를 도와줄 누군가를 반드시 불러올 거니까. 은결이 넌 우리 가족과 세상을 이어주는 목소리니까. 천사니까."
" 비밀 하나 알려줄까? 너도 코다란다.
너처럼 가족 중에 혼자서만 듣고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을 코다라고 불러.
소리의 세계와 침묵의 세계를 이어주는 사람들이지.
말과 손으로 그리고 때로는 너처럼 음악으로.
음악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코다 귀로 듣지만, 마음을 울리지."
" 메이저와 마이너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멋진 곡이 완성된단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시련도 있고, 기쁨도 있어야 반짝이는 인생이 완성되는 법이지."
" 그날 널 처음 봤던 날, 오랜만에 신나게 웃었어.
널 두 번째 봤던 날 난생처음 내 심장소리를 느꼈어.
세 번째부턴 내가 널 찾아갔어. 물론 넌 몰랐겠지만.
그런데 신기하게도 넌 꼭 내가 갇혀있을 때마다 나타나더라."
" 어떤 명분이라도 사람의 말을 빼앗는 거는 그 사람의 세상을 빼앗는 겁니다. 한 사람의 영혼을 식민지로 만드는 거예요. 따님에게 세상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게 아니야. 음악은 눈으로, 마음으로, 심장으로 느끼는 거야."
" 반짝이는 목소리. 들리진 않지만 보여.
느껴져. 넌 음악 할 때 제일 빛나. 가장 멋져.
그러니까 나 신경 쓰지 말고 프런트맨답게 작업 열심히 해. 나 안 심심해. 소외감도 안 느껴. 눈도 있고 심장도 있고 할 일도 있어."
" 찾았네. 끝났다. 숨바꼭질. 12년 만에."
" 부모 사랑받아본 적이 없어서, 사랑 줄 방법을 모를까 봐."
"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됐다.
내 아빠와 엄마에게도 아픈 청춘이 있었다는 것을.
그 아픔과 상처를 이겨내고 내 부모가 되었다는 것을."
" 아버지란, 사회라는 거센 파도로 나가기에 앞서 모든 풍파를 막아주는 방패 같은 존재다. 제 말은 아니고 헤밍웨이가 한 말입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를 가질 기회가 없었만, 청아에겐 있었으면 좋겠어요."
" 미안해 할머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서 예쁘다고 했는데 어떡해. 대신, 내가 마음이 더 예뻐지도록 노력해 볼게. 그쪽 근육을 더 키워볼게."
" 내려놔 그만. 그거 네 짐 아니야. 네가 억지로 떠맡은 짐이지."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준다면,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
3. 감상
숫자로만 따지자면 이 드라마는 크게 흥행한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릴 적 부모님을 만난다는 신기한 소재와 이어지는 내용들이 청춘을 자극하고 웃기고 슬프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는 면에서 시청률이 조금 아쉽습니다.
음악과 청춘 그리고 가족이라는 주제를 과거로 돌아간다는 독특한 판타지 설정과 함께 엮어낸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밝고 따듯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캐릭터들의 상처와 갈등을 자세하게 풀어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서로 다른 세대를 살아온 부모님의 과거를 보며 이해하고 그 소통 과정을 음악을 사용하여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청각 장애 부모 밑에서 태어난 음악 천재 은결이는 1995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흔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릅니다. 흔한 청춘물이고 흔한 성장물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세상 어디에 "흔한" 청춘이 있을까요. 모두가 대충 청춘이라고 하는 그 단어 안에는 추억도 있으며 그리움도 있고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며 사람마다 정의하고 느끼는 것이 다른 단어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겪고 성장한다.라는 문장도 간단해 보이지만 그 고난을 보지 않고서는 단순하게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청춘 드라마가 좋고 이런 면에서 저는 이 드라마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드라마 속에서는 청춘도 있지만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세대를 뛰어넘는 교감이 담겨있습니다. 특히 은결이 과거에서 만난 캐릭터들과 밴드를 만들어 세대를 넘어 음악으로 소통해 나가는 과정은 청춘이 가진 열정과 용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보는 내내 설레는 동시에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청각장애인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음악을 사용하는 것에 한계가 클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 속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과 음악이 나타내는 것들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음악은 치유와 연결의 힘을 잘 보여줬습니다. 청각장애인인 청아(은결의 어머니)에게 이찬(은결의 아버지)이 음악에 대해 알려주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며 함께 이야기 해가 나는 것은 색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부모님과 말이 안 통한다며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있었을 겁니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 다 겪어보았을 겁니다.
그런 과거가 있다면 이 드라마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데 한몫 할거 같습니다.
삶 속에서 가장 반짝이는 순간들은 지나가고 나서야 그 반짝임이 보입니다. 그 시간들은 결국 사랑과 이해에서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